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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 발견

Date : 2019. 2. 3. 21:33 Category : 건강

건강검진을 되돌아 보며..

갑상선암.. 흔히들 착한 암이라고 부르는 종양


발병률이 매우 높은데 나의 일은 아니라고만 여겼었어요.

그러다 작년 7월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발견이 되었습니다.


그때 받은 건강검진에서 여러가지 이상소견이 발견이 되었던지라 갑상선의 혹에 대한건 사실 크게 생각하지도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갑상선은 결국 괜찮지 않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아주 예전에 받았던 건강검진에서도 매년 갑상선에 대한 소견이 나와있었어요..

2010년, 2012년, 2016년 그리고 2018년 이렇게 받아왔는데 2010년도부터 있더군요..

다만 건강검진을 의무적으로 하다보니 결과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깊게 생각해보지도 않아서 무심히 지나친거 뿐이었어요..


제가 굳이 구구절절 이런 이야기까지 하는 이유는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건강검진 결과지를 늘 유심히 살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서에요..


이상소견이 나오더라도 건강검진 진행해준 병원에서 따로 말해주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지금까지 건강검진 받은날이나 결과가 나오고 나서 유선상이나 구두상으로 설명을 들었던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늘 괜찮은줄 알았고 봐도 사실 잘 모르겠기에, 이정도 혹은 다들 있다고 하니 괜찮겠지 하고 넘어갔었습니다.


다행히 2018년도에는 그 전과 다른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했었어요.. 

혹의 크기가 커져서이기도 하겠지만 거기서는 검사 다 받고나서 유의해야 할 부분과 추가 검진을 받아야 하는것에 대해서 따로 상담을 해주었어요.


그래서 갑상선 내분비내과 검진을 받아보게 되었고,

조금 늦은감이 있긴 하지만 제 갑상선암에 대해서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병을 알고 나서

환우분들 누구나 그렇겠지만 맨 처음에는 받아들이기가 힘들었구요.

괜히 내 소중한 장기(갑상선)을 떼내는거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왜냐면 제 갑상선은 기능에 전혀 이상도 없었고, 갑상선 수치도 늘 정상범위인데다가 제가 아프다니 그건 상상이 되지 않을정도로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해왔었거든요.


시간이 조금 지나고 받아들이기 시작할 무렵 추가 검사로 이미 전이가 되어있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혹이 갑상선 양쪽에 다 있었고 임파선으로 전이가 몇곳 되어있는게 초음파로 잡혔어요.

겨우 마음 추스리고 수술을 결심했는데 수술범위가 생각보다 훨씬 넓어진겁니다..


일반적인 갑상선 수술은 마취시간 포함 2시간 정도를 잡는다고 해요.

하지만 저는 4~5시간이 걸릴거라고 하더군요.


다시한번 좌절의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참 힘든 시기였어요..

방송하다 울기도 하고 일도 손에 안잡히고.. 모든일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무기력해졌어요.

우울증이 올것 같더라구요.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는 뭘 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지인들에게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아직 제 지인의 99%가 저의 수술 사실을 몰라요.

그래도 버틸수 있었던건 제가 방송을 하면서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것 같아요.


위로도 많이 받고 덕분에 마음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슨말이 하고싶냐면

아무튼 여러분,

건강검진 결과지 꼼꼼히 보시고 모든 수치가 정상범위에 있더라도 '유의' 라는 글자가 있거나 특이사항이 하나라도 적혀있으면 전화해서 물어보시길 바래요.


제가 만약 그랬더라면 갑상선암을 피해갈 순 없었겠지만

초기에 비교적 작은 수술로 치료가 되었을거에요.


그리고 항상 좋은 생각 하시고, 좋은 것 많이 드시고, 행복하게 지냅시다.

건강하게요 :)


지금 다시 이전의 건강검진 결과지를 모두 찾아보니

2010년도에 좌측에 0.5, 0.4 2개와 우측에 0.6이 있었는데

2018년도에 좌측에 1.0, 0.3 2개와 우측에 0.6이 발견되었네요.

그리고 다시 보니 종합소견에 B형간염항체가 없다고 예방접종을 권한다고 써있네요;

또 병원을 가야겠습니다.


종합소견 꼼꼼하게 보세요;

강하게 당신 꼭 다시 검사 받으세요!! 예방접종 하세요!!

라고 되어있지 않습니다.


스쳐지나가듯 예방접종을 권합니다.

추적검사를 권합니다.


라고만 써있으니 스스로 꼼꼼히 챙기는게 가장 좋은것 같아요.

저도 이렇게 말하면서도 간염 예방접종 하라는 걸 지금본걸 보면 좀 더 분발해야 겠다는 생각만 드네요 ㅎㅎ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라는 옛말이 있지요?

미리 미리 꼼꼼히 챙기면 비교적 어렵지않게 치료가 가능할거에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즐겁게 지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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