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갑상선암 : 수술, 입원

Date : 2019. 2. 4. 00:15 Category : 건강

개요

수술 범위

좌측, 우측 갑상선 전절제 + 좌측 임파선 

수술 시간

예상 : 4~5시간
실제 : 6시간

입원 기간

예상 : 4박 5일
실제 : 6박 7일

수술 준비물

- 메모리폼 베게 (혹은 편한 베게. 병원 베게는 매우 딱딱한데 목 수술 후에 목이 경직되어버려서 잠을 못잤음)
- 목베게 (앉아있을때 목에 힘이 들어가는걸 방지)
- 수면안대, 귀마개 (다인실은 아무래도 소란스러움.. 저는 결국 1인실로 이동했어요)
- 슬리퍼 (1인실에는 슬리퍼가 제공됨)
- 담요 (보호자가 함께 동행하면 보호자용 이불로 필요해요. 환자꺼만 있음. 1인실은 보호자 이불도 있었음.)
- 빨대컵, 일회용 빨대, 작은생수 여러개 (저는 하루에 500미리짜리 5~8개정도 마심. 기침이 계속 나오는데 기침을 잘못하면 수술부위 터진다고 해서 기침 안하려고 계속 물을 마셨어요.. 첨에 생수병에 일회용 빨대를 꽂아 마셨는데 생수병과 빨대 길이가 애매해서 끝까지 마시기가 조금 불편했고 1인실로 옮기니 거기서 빨대컵을 주더라구요 그 컵이 편했어요.)
- 속옷, 수건 (속옷은 갈아입어야 하니 몇개 필요한데 수건은 2개만 있어도 되요. 수술받고나니 씻을수가 없더라구요.)
- 닦아내는 클렌징 용품 + 화장솜 (바이오X마 같은거.. 이게 그나마 절 사람답게 만들어줌..)
- 수분크림, 핸드크림 (씻을수 있는게 손 뿐이라 자주 씻게 되어서)
- 핸드폰 충전기 (저는 입원기간동안 핸드폰 거의 사용 못했어요. 수술하고 나온 순간부터..)
- 벙거지모자 (병원안에서 운동을 많이 해야 하는데 머리를 못감으니 최소한의 예의로 가려줌..)


병원이 건조하단 말이 많아서 새로 산 가습기를 가져갔었는데 간호사실에 물어보니 감염위험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걸 권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안썼어요.

새거라 괜찮지 않을까 싶긴 했지만 조금이라도 걱정을 줄이고 싶었어요.





입원일지

입원 첫째날 (수술 전날)

오후 1시반까지 입원 수속을 마치라고 하기에 점심으로 피자를 맛있게 먹고 시간 맞춰서 갔어요. 2조각 먹었는데 3조각 먹을걸 그랬어요. 이유는 차차 나옵니다. ㅠ
입원수속 순서대로 자리를 주는것 같아요 6인실 배정받았고 중간자리는 아니었지만 창가가 아니라 조금 아쉬워어요. 
그리고 생각보다 병실이 깔끔해서 신기했어요. 간호사분들도 계속 왔다갔다 하시고 조용한데 부산스러운 느낌이랄까요?
제가 배정받았던 6인실은 그날 총 5명이 입원했고 제 옆자리는 비어있었어요.
5명 모두 그날 입원했던것 같음. 다음날 수술을 앞두고 모두가 입원했던것 같습니다.



입원 첫날 저녁이에요. 병원의 저녁은 5시 30분경에 나와요. 환자식만 나와서 간병을 위해 따라온 언니는 나가서 먹었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쌩쌩했던지라 사진을 찍어뒀네요 ㅎㅎ

흑미보리밥, 버섯찌개, 꽁치알타리조림, 숙주나물, 제육장산적, 김치

먹고나면 금식이 시작되기 때문에 다 먹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밤 12시부터는 물도 금지에요.

다음날 수술이 몇시에 진행되는지는 저녁 회진때 말씀해주셨어요. 다음날 낮 12시~1시경에 할거라고 했습니다.


저녁을 먹고나서 7시가 되니 바늘을 꽂아주셨어요. 저는 왼쪽 손목쯤에 꽂았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주사맞는것도 무서워하고 마취도 무서워해서 건강검진할때 내시경도 수면이 아니라 비수면으로 쌩으로 받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맞을 수액을 위해 미리 커다란 바늘을 꽂아둔대요. 
이대로 자야한다고 해서 멘붕이었는데 주사 바늘은 실리콘이라 움직여도 되긴 해요. ㅠ 그래도 너무나 무섭고 불편합니다. 아프기도 하구요.
혈관에 꽂는건데 피가 굳지 않게 안에 식염수를 넣어요. 역시나 조금 아프고 기분이 좋진 않아요.
불쌍한 내 왼손목 기념사진..

그리고 수술 범위에 대해서 목에 그림을 그려줍니다. 저는 왼쪽 오른쪽 모두 길다고 쓰셨어요;
왼쪽에는 영어로 뭐라뭐라 써놨는데 의학용어인가봐요. 뭔 말인지는 모르겠더라구요.
또 수술전 성대검사를 했는데 이게 좀 힘들었습니다.
목구멍 안으로 내시경을 넣어서 소리를 내라고 시키는데 혓바닥은 의사선생님이 잡고 있고 구역질은 나고 소리내기가 힘들어서 고생했어요.
울고싶지 않았는데 목구멍이 눌리는 순간 눈물이 찔끔 났어요.

병실로 돌아와서는 다른 모든 환자들이 다음날 수술을 하기 위해 입원해서인지 모두 일찍 잠이 들고 고요했습니다.
저도 평소보다 일찍 잠을 잤어요.


입원 둘째날 (수술 당일)

전날 저녁 6시부터 금식에 12시부터 물도 못마셨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목은 안말라요.
병실의 아침은 꽤나 일찍부터 시작되는데 새벽 5시 30분경 청소하시는 분이 쓰레기통을 비우러 오시고요
6시쯤이 되면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피를 뽑아가세요. (흑.. 또 바늘)
7시 30분쯤 되면 아침식사가 나옵니다. 하지만 저희 병실은 모두 그날 수술이라 금식이어서 아무도 아침을 먹지 못했어요.
저는 예민한 편이라 청소하시는 분이 쓰레기통 비우러 올때부터 잠에서 깼습니다. 시간이 참 안가더라구요. 
몇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침에 전날 저녁 꽂아두었던 바늘을 통해 수액이 꽂혔어요.
수액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불편감이 있었습니다.
오전내내 이것저것 검색도 하면서 놀았어요.
11시쯤 되니 수술준비하라고 해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준비했습니다.
11시 30분쯤 저를 데리러 휠체어를 가지고 왔어요.
걸어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태워주니 타고갔습니다.
기분이 묘했어요. ㅎㅎ 애기가 된 기분?
수술방 앞에 가니 간호사 선생님들, 의사선생님들이 이름 물어보고 수술 범위 물어보고 목에 그려진 그림 확인해주시고 제가 수술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지 확인을 몇번 해주셨어요.
저는 마음이 평화로운 상태여서 함께 간 언니와 소소하게 대화하며 제 차례를 기다렸는데 다른 수술 환자 분들은 많이 불안해하시고 힘들어하시는게 보였어요. 환자, 보호자 우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수술을 받아본적도 가까이에서 지켜본적도 없었는데 후기를 보니 자고 일어나니 끝나있었다고 하길래 수술 당일 마음은 오히려 괜찮았습니다.

제 차례가 되고 수술실로 들어갔는데 수술침대가 작아서 신기했어요. 저는 큰~침대일줄 알았는데 한명이 겨우 누울 정도의 크기더라구요.
침대에 몸을 묶는다고 안내받고 누우라는대로 누웠고요. (깨어있는 동안은 안묶으셨음)
어떤 선생님이 산소마스크 같은걸 보여주면서 제 입에 대진 않고 조금 떨어뜨려 들고
"산소에요. 편안하게 숨쉬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순간 좀 어지러워서 어지럽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깨보니 수술이 끝나 회복실에 있었어요;;;;;;;;;;;;;;;;;;;;;;;;;;
정말 아무것도 기억안나더군요 
마취 때문인지 통증도 없음.. 절 깨우신 간호사선생님이 제가 계속 아프다고 해서 진통제 놔드렸다고 이야기 한걸로 보아 제 생각보다 저는 더 빨리 깨어났나봅니다. 아프다고 한 기억도 없건만 ㅎㅎ
분명히 회복실이었는데 저를 이불에 싸셔 다른 침대로 옮기길래 이동침대로 옮기는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이미 병실에 와서 병실침대로 옮겨진거였고요..
언니 얼굴 보자마자 제가 뭐라 뭐라 말을 했는데 언니가 깜짝 놀랐어요.
제 목소리가 그대로라면서 너무 잘되었다고 수술이 잘 되었나보다며 신기해했습니다.
저도 생각보다 말하기도 괜찮아서 신기했고요.
그냥 목감기가 엄청나게 심하게 든거처럼 목이 따갑기만 했어요.

수술할때 마취 때문에 숨쉬기가 안되서 기도로 관을 넣는다고 해요. 그거 때문에 목안쪽도 상태가 안좋아지고 가래가 엄청 나올거라고 했습니다.
저는 가래까지는 안나왔지만 자꾸만 기침이 나오려고 해서 너무 무서웠어요.
기침을 좀 하기도 했구요.

저는 수술 전에 질문을 많이 안하기도 했고
담당의 선생님이 아니라 수술 스케줄은 다른 선생님이 잡아주셨는데 그분 말로는 수술시간이 4~5시간일거고
입원 기간도 4박5일이 될거라고 하셨었어요.
하지만 저녁때 담당의 선생님이 회진을 돌며 "예정대로 몇일쯤에 퇴원하실 수 있을거 같다"라고 하셨는데 말씀하신 날은 4박 5일이 아니라 5박 6일 혹은 6박 7일;;; 멘붕..

안내 받았던 수술시간도 4~5시간이었었지만 저는 12시30분쯤 수술실로 내려가서 7시 넘어서 병실로 돌아왔어요.. 
안내해주신 분이 잘못 안내 했거나 예정보다 수술이 길게 걸렸고 회복도 길게 잡힌건가 싶어요.

나중에 언니에게 듣기로는 다른사람들은 다들 일찍 돌아왔고(2시간도 안되서 오셨다고.. 전 6시간 넘음), 어떤 분은 오자마자 계속 토하셨고,
어떤 분은 우시고 어떤 분은 가래가 계속 끓는지 이상한 소리가 계속 들려서 저도 그럴거라 생각하고 이것저것 준비해두었더라고요.
제가 토할까봐 수건도 더 사오고 그랬다는..
근데 저는 토하지도 않았고 당일 컨디션이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그날 비어있던 제 옆자리에 새로 입원하신 분이 있었는데 그분 보호자가 밤새 코를 골아서 ㅠㅠㅠㅠ 수술한 그날 잠을 한숨도 못잤습니다..
컨디션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어요..
날이 밝으면 1인실로 이동하고 싶다고 언니에게 말해두고 1인실 자리가 나길 빌었어요.
제가 있던 병동의 1인실은 2개 뿐이라서 없을 확률이 높아보였거든요.

아무튼 수술한 목이 점점 불편해지고 수술 시간이 길어서 소변줄을 꽂고 나왔는데 그것 때문에 앉기도 어렵고 베게가 딱딱하고 불편해서 눕기도 힘들고 코고는 소음에 잠도 못자고 정말 미칠것 같은 밤이었습니다.
아껴두었던 드라마 유백이를 보면서 버텼어요. ㅠㅠㅠㅠㅠ


입원 셋째날 (수술 +1일)

밤새 한숨도 못잠..
전체적인 몸의 컨디션이 최악이었어요..
목은 들수도 없고 숙일수도 없고 기침도 할수없이 불편한 느낌이 충만하고 
소변줄이 불편하고
밤새 맞은 수액때문인지 왼손이 퉁퉁 붓고 저리고 아파왔습니다.
목은 어쩔수 없다해도 소변줄과 수액을 빼고 싶어 혼났어요..ㅠ
아침이 되어서도 한참 후에야 소변줄을 빼주셨어요

수액은 손이 너무 부어서 좀 일찍 빼긴 했는데 바늘은 안빼주시더라구요.
혹시라도 다시 수술해야되는 상황이 오거나 위급상황 오는걸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하더군요.. 바늘은 그냥 꽂아둔채로 입원기간 내내 있었습니다.

아침식사는 죽이 나왔는데 컨디션 난조로 많이 못먹었어요..
배도 안고팠어요.. 너무 피곤하고 불편하고 힘들뿐..
그리고 청천벽력같은 일이..
영양사 선생님이 오셔서 저는 저지방식을 해야하니 지방이 들어간 음식 무엇도 먹지 않는게 좋다고 하셨습니다.
유제품, 계란노른자, 모든 지방들!!!!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우유 못먹나보다 했는데 생각보다 먹을 수 있는게 없었어요 ㅠㅠ
저지방식은 지금도 쭉 이어지고 있습니다.
알고보니 왼쪽임파선 수술할때에 근처에 지나는 지방관련 관(?)이 있는데 그거 회복 될때까지 저지방식을 유지해야한다나봐요.
저도 인터넷으로 카더라를 본지라 정확한건 아닙니다.

언니에게 1인실좀 알아봐달라고 이야기 하고 다행히 자리가 있어서 점심시간쯔음에 옮겼습니다.
그 병실 사람 대부분이 다음날 병실 옮겼습니다. 새로 입원하신 환자보호자분이 코를 너무 심하게 고셔서.. 다들 제대로 못주무신듯 했어요;; 이건 복불복인가봐요 첫날은 예민보스인 저도 꿀잠잤는데;;

이날은 1인실로 옮기고 나서 낮잠을 잤습니다.
길게는 못잤어요.. 계속 상태 체크하러 간호사선생님들이 오시거든요.

또 수술 후에 하는 성대검사를 하러 갔습니다.
다행히 성대가 잘 움직인다고 이상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반면 목소리를 쉰소리가 나고 제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컨디션 때문인지 뭐 때문인진 모르겠어요.
지금도 목소리 내는게 조금은 힘들어요. 원래 그런가봐요.

그리고 입원하고나서 핸드폰을 거의 만지질 않아서 연락을 본의아니게 쌩까게? 되었는데 친구가!! 무섭게도 찾아왔습니다;;
제가 카톡에 대답이없자 병원으로 전화를 해서 당당하게 병실을 물어보고 찾아왔어요.
전날 잠을 못자 컨디션이 엉망이었던지라 친구랑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더라고요.. ㅎㅎ
친구가 다녀가고 난 뒤에 컨디션은 더욱 최악이 되어갔습니다.
전날 못잔 영향인지.. 낮에 간호사실에서 목운동 하라고 독려하셔서 했던 목운동이 무리였던건지 목 수술선 아래쪽, 윗 가슴쪽이 부어오르기 시작했어요.
왼쪽 목도 무섭게 부어올랐습니다.
몇번이나 의사선생님 간호사선생님께 괜찮은걸까 여쭤봤고 수시로 확인하러 오셨어요.
심할경우 재수술로 출혈부위를 봉합해야 할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때가 젤 걱정되었어요.. 목은 계속 누가 조르고 있는것같은 압박감이 있었어요.. 아마도 부어있어서 그런것 같아요..
저는 수술 절개선 양쪽으로 배액관을 달고 있었는데 거기로 피도 잘 나오고 있는데 왜 붓는지 모르겠다며 정말 수시로 체크하러 오셨어요..
1인실이라 다른분들은 어떤지 볼수가 없었던게 좀 답답했지만 저랑 같은날 수술하신 다른 분들은 붓지도 않고 다니는것도 너무나 잘 다니고 계셔서 부러웠네요..
가능하면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누워있으라고 하셔서 목운동도 하지않고 누워만 있었습니다.
그래도 1인실로 처음옮겼던 이날은 잠을 자긴 잤어요

혼자선 눕지도 일어나지도 못해요
목도 못가눕니다.
안받쳐주면 그냥 뒤로 넘어가버려요.
목이 뒤로 넘어가면 안되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필요해요.
화장실도 혼자 갈 수 없어요. 바지를 못내림;


입원 넷째날 (수술 +2일)

1인실로 옮기고 나서 잠을 좀 잤더니 컨디션이 조금 회복되었어요.
목소리는 정상적이지 않았고 기침이 자꾸 나오려 해서 물을 엄청나게 마셔댔습니다.
붓기는 여전했고요.
간호사선생님들 의사선생님들 번갈아가며 상태체크 계속 오셨고, 부어있긴 하지만 다행히 더 부어오르진 않으니 괜찮을거라 하셨어요.
그래도 좀처럼 붓기가 가라앉지 않아 내심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날부터는 조금 정신이 차려져서 반찬투정을 시작했어요 ㅋㅋ
알고보니 제가 밥 먹을때에 보호자도 같이 먹을수 있게 보호자식을 따로 신청할수 있더라구요
그래서 언니도 같이 밥을 받아먹었는데
언니는 일반식, 저는 처방식 (저지방식) 이라서 반찬이 많이 달라요..ㅠ
저는 나물도 기름이 아무것도 안들어가다보니 나물무침이 나물맛만 나는!!!!!!!!!!!!!!!!!!!!!!!!!
그리고 밥만 입에 넣으면 기침이 그렇게 나서 고생고생 했는데
나중에 꾀를 내어 국에 말아먹었어요.
기침날때 물먹으면 안나는걸 생각해보니 말아먹음 되겠다 싶어서..

잠도자고 밥도 좀 더 먹게되고 하다보니 기운이 차려져서 반찬투정도 하고 뭔가 이제 살아나는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이 있었네요 ㅎㅎ

다인실에는 티비가 없었는데
1인실에는 환자침대 바로 앞에 벽걸이 티비가 있어요.

밤엔 cgv 에서 캡틴아메리카 시리즈를 연달아서 해주길래 쭉 봤습니다 ㅎㅎ
밥도 잘먹고 잠도 잘자서인지 기운이 좀 나서 화장실까지는 부축을 받지만 안은 혼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어요.
병원 화장실은 변기옆에 안전바가 있어 잡고 앉았다 일어났다 할 수 있어요.


입원 다섯째날 (수술 +3일)

원래는 퇴원하는줄 알았던날.
붓기가 여전해서 다음날이 되어도 퇴원을 못할것 같았어요.
문제는 내내 간병해주던 언니가 다음날이 출국 예정일이었던것.
출국일을 변경할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제 컨디션이 꽤 좋아져서 변경하지 않았네요.
특히 목이 많이 부어있엇어요.

이날은 앞으로 어찌 지낼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네요.
병원에선 저지방식이 나오니 괜찮지만 퇴원하고 집에 가게되면 무엇을 먹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했어요.

붓기가 빠지지 않아서 목운동은 하지 않았습니다만
몸이라도 움직여야 할듯해서 병동을 조금 걸었습니다.

왼쪽 손목에 꽂아둔 혈관 바늘(?)이 오래되어 다른쪽으로 갈아줘야 한다고 해서 오른쪽 손목에 새로 바늘을 꽂았어요.
다행인 점은 저는 혈관이 잘 보이는 체질인지 바늘을 꽂으면 한번에 잘 꽂혀요.
간호사 선생님들이 다들 베테랑이라 그런걸수도 있겠네요 ㅎㅎ


입원 여섯째날 (수술 +4일)

아침 일찍 언니는 출국하고,
엄마와 동생이 왔어요.
1인실 보호자용 침대는 소파침대인데 펼치면 두사람이 누울 수 있는 크기더라구요.
엄마도 동생도 소식을 하는지라 보호자식을 둘이 나눠먹었는데
동생이 저지방식인 제 반찬을 가져다 먹으려고 해서 크게 분노했었습니다 ㅋㅋ
평소에 생선을 즐기지 않는데 제 반찬에 생선이 나오니 아마 도와주려 했던것 같아요.
하지만 먹을거에 예민한 나..

그리고 슬슬 퇴원에 대해 걱정이 되요.
여전히 혼자 눕고 일어날 수 없는데 자동으로 나를 일으켜주는 병원침대에서조차 혼자 일어나기 힘들거든요.
집에다가 리클라이너 침대(?) 같은걸 사야되나 고민했어요.

입원 일곱째날 (수술 +5일, 퇴원)

붓기가 크게 개선되진 않아서 하루 더 입원해있어도 된다고 했지만 병원 베게가 힘들어서 집에 가고 싶었어요.
퇴원수속을 밟고 생각보다 저렴한 수술비에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나라 정말 좋은나라에요..!!
나라에서 대부분의 금액을 부담해줘서 제가 부담하는 수술비는 14만원정도밖에 안되더라구요.
1인실 입원비가 있기 때문에 전체 금액은 싸지 않았지만요.

무엇보다 혈관 바늘 뽑을때 가장 행복했고요.
병원에서 계속 붙이고있던 수술부위 분홍색 반창고는 떼어내고 다른 커다란 반창고를 붙여주셨는데,
입원기간 내내 붓기 때문에 목운동을 안했더니 목이 숙여진채로 잔뜩 부어서 굳은지라; 반창고가 제대로 안붙어서 한번 다시 붙였어요.
그래도 이상하게 붙어서 턱과 어깨를 붙여놓은 기분..
퇴원하고 3일뒤에 반창고 떼라고 하길래 3일뒤에 바로 뗐습니다.


이렇게 입원생활은 끝났어요!!!




입원 기간동안의 루틴

5시 30분경 : 쓰레기통 비움
6시경 : 피주머니 체크
6시 30분경 : 피뽑음
7시경 : 갑상선 호르몬제 배달 받음
7시 30분경 : 아침식사 배급받음
8시경 : 아침약 배급받음
9시경 : 청소 해주심
12시 30분경 : 점심식사 배급받음
1시경 : 점심약 배급받음
5시 30분경 : 저녁식사 배급받음
6시경 : 저녁약 배급받음

수시 : 간호사 선생님들이 와서 혈압재고 체온재고 이것저것 상태체크 해주심



수술 후에 먹는 약

- 저는 전절제라 호르몬제 1.5, 이건 아마 앞으로 평생 먹어야 하는 약이에요. 용량은 조절될 수 있겠지만요.
- 마취기운 때문인지 소화도 잘 안되서 한동안은 계속 소화제를 줘요. 하루 3번 저는 수술하고 총 12일을 먹었어요.
- 기침이 너무 나서 기침약도 요청해서 먹었는데 하루 3번 12일 먹었고요.
- 진통제도 하루 3번 12일 먹었어요
- 가래묽어지게 하는 약은 하루 2번 12일 먹었어요. 심한 사람은 주사로도 맞는다는데 저는 주사는 안맞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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